서울에서 봤던 것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두 달전쯤에 바라캇에서 봤던 김성환의 '강냉이와 뇌씻기' 비디오인데 그 작가 작업을 비메오로 쭉 봤었고 실제로 전시장에서 본 것은 광주비엔날레 '머리는 머리의 부분'' 다음으로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그 전에 봤던 것들이랑 왜인지 비교 안될만큼 그 이미지나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섬세함이 독보적으로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게 그 이전에 ‘공산당이 싫어요’라는 문장에서 시작된 어떤 일화를 자기 사촌이 다시 발화하는 형식이 그 작업 전체에서 주된 클립으로 나왔는데, 한 테이크로 쭉 가는 거였고, 컷이 별로 없고 장면 자체 수가 되게 재한적인데도 끝까지 보게 만든다고 생각했고 영상 안에서 물리적인 레이어링을 하는게 엄청나게 뾰족했다, 그 방식이. 그렇게 느껴서 기억에 남는다.